상트에서 맛보는 수제 무지개떡
우리 딸은 한국에서 40개월까지 살다 러시아로 왔는데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정말 정말 많다.
어느날은 갑자기 떡이 먹고 싶다길래 자세히 이야기해보라니깐 무지개떡이라고 대답을…
상트에 떡집이 있을리 없고 그나마 한인마트에 떡국떡을 팔아서 떡국이나 떡볶이는 해줄 수 있는데 무지개떡을 어디서 구하니 ㅠ 다행히 모스크바 한인마트에 쌀가루를 팔아서 그걸로 떡을 쪄보기로 했다…
정말 다양한 걸 해먹고 산다 ㅋㅋ


소중한 습식 쌀가루와 설탕, 소금, 식용 색소
네이버 레시피를 보면 천연가루로 색을 많이 내는데 그런걸 구할 수 없으니
나는 마카롱 만드는 색소를 구입했다.


처음이라 우선 양은 조금만 했다.
쌀가루 200g, 설탕 20g, 소금 2g, 물 2큰술
체에 내려준다.


색소를 안 넣으면 백설기가 되고, 색소를 넣으면 무지개떡이 된다.
쌀가루 50g씩 세그릇을 덜어 색소를 세방울씩 떨어트려준다.
가루를 잘 섞어주니 제법 색이 난다.
찌면 색깔이 더 진해진다고 해서 조금만 넣었다.


마땅한 용기가 없어서 씨리얼볼 두개를 이용했다.
먼저 잣을 넣고 색깔별로 층층이 쌓아 한번 눌러준다.



찜통에 물이 끓으면 넣고 20분 찌고 5분 뜸을 들인다.
수증기가 떨어지면 떡이 젖게되서 위에 면보로 감싸준다.

완성된 무지개떡

볼을 뒤집으니 잘 떨어졌다.
쌀가루 200g으로 하면 저 사이즈의 무지개떡 2개가 나온다.
층층이 쌓인 모습이 고르진 않지만 색깔이 곱게 나와 첫작품 치고는 나쁘지 않다.
아쉬운건 가장 안쪽 핑크색 떡은 습기가 부족했다.
떡을 위해 양면이 오픈된 용기가 필요하다~~~ㅋ

주말 아침에 갑자기 떡파티~~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어 매우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