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어린이병원, EUROMED KIDS
아이가 며칠동안 많이 아팠다 ㅠㅠ
한국에서 많이 아파봐서 웬만큼 아파서는 내가 놀라지 않는데.. 한밤 중 체온계에 40.0이 뜨는 순간은 정말 멘붕이더라..
코로나 시국이라 열이 나면 병원 치료도 어렵다고 해서 왕진 의사한테 진료받고,
혈액검사, 목 염증 검사까지 진행했는데 결과는 모두 negative..
여기 병원이 좋다고 듣고 예약을 해두었는데,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내원했다.
사실 전날 밤에 괴성을 지르면서 너무 힘들어 해서 놀랬는데 그 순간 이후로 아주 컨디션이 좋아졌다.
병원을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타국에서 혹시 모를 병을 예방하고자~
처음 가본 동네에 있는 병원이었다. 건물이 왜 이렇게 예뻐~
아직은 쌀쌀하지만 햇볕이 따뜻한 곳에는 이렇게 노오란 민들레가 가득 피어있다.
병원은 들어가면 우선 신발에 비닐 커버를 씌운다.
신발을 벗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특히 눈이 오는 계절에는 정말 좋다.
그리고 옷걸이에 겉옷을 걸어둔다. 5월 중순인데 전부 패딩인걸로 짐작할 수 있는 상트의 날씨.
그동안 건강검진을 위하여 몇군데 병원을 가보았는데 다 동일하다.
병원은 크지 않았지만 아주 쾌적하고 밝은 인테리어였다.
러시아에서는 푸릇푸릇 식물이 있는 곳은 참 좋다. 저거 다 조화임 ㅎㅎㅎ
접수/수납처 옆에 어린이 놀이 공간도 있었고, 어항에는 몇마리의 물고기들이 놀고 있었다.
의사와 환자들이 웃으며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아이들이 병원에 대한 겁을 조금 덜 먹을 것 같다.
진료실의 모습.
러시아 병원은 예약제로 이루어지고, 진료 시간도 30분 단위로 잡아서 붐비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의사들이 전부 나와 진료보는 것은 아니라 더 한가하게 느껴진다.
매년 환절기에 한국 소아과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ㅎㅎ 소아과 가서 우는 아이들 사이에서 두시간도 기다려봤는데...ㅋ
내가 가본 병원들은 진료실도 넓고 쾌적했고, 의사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인지 매우 친절하게 진료해준다.
의료 시설이 안 좋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반대로 나는 러시아 병원이 좋게 느껴진다.
소아 전문으로 여러 과가 있는 병원이라 앞으로는 이 병원을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과도 있었고, 의사 선생님이랑 통역 필요 없이 영어로 진료받아서 아주 좋았다!
한국과 비교를 하자면 러시아에서는 약을 많이 쓰지 않는다.
그래서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도 약 처방 받기가 쉽지 않고, 증상이 의심될 때는 여러가지 검사들을 해서 약을 처방해준다.
아이들이 누런 콧물이 계속 나도 항생제 처방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하지만 약국은 24시간 하는 곳이 많고, 시중 판매하는 약들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혈압약 같은 것도 별도 처방없이 살 수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
대성통곡하며 땀뻘뻘 흘리며 기나긴 진료를 마치고 나왔다.
다행히 증상이 거의 완화된 후에 내원해서 별다른 치료 받을 것은 없었다.
여기서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지만, 전날 했던 검사의 결과를 제출하여 스킵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진료를 마치면 스페셜 코인을 준다.
그 코인을 뽑기 기계에 넣고 하나를 뽑을 수 있다. 별거 아닌게 들어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굉장한 뿌듯함이고 즐거움인듯 했다.
식당이든 병원이든 어딜 가나 아이들은 색칠놀이 할 수 있는 색연필과 종이를 제공받는다.
기억이 굉장히 좋은 병원이라 앞으로는 여길 다니게 될 것 같다.
남편은 이 동네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다시 드라이브 겸 오고 싶다고~~
Detskiy Meditsinskiy Tsentr Yevromed Kids · 1-Ya Nikitinskaya Ulitsa, 30, лит. А, St Petersburg, 러시아 197349
★★★★☆ · 의료원/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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