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둔살로 소고기 짜장 만들기 (feat. 오뚜기 짜장)
오늘은 갑분 요리데이!!!!!
우리집은 세가족인데 나를 제외한 둘은 완전 한식파이다.
정말 요리 못 하는 주부인데 손은 커서 항상 대량으로 만들게 된다.


국거리 소고기를 사러갔다가 그저 붉은 빛깔이 신선해 보여서 사온 우둔살-
우둔살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요린이 중 슈퍼 요린이인데 참 과감한 아주미다 ㅎㅎㅎ
집에 와서 번역기로 살펴보니 GMO를 포함하지 않은 고품질의 러시아산 소고기라고 한다.
그리고 요리 권장 사항은 튀김과 굽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샀음.......)
뒤늦게서야 700g 짜리 통고기를 어떻게 손질하여 요리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오뚜기 짜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아이가 편식이 시작되어서 고민이었는데 채소와 고기를 가득 먹일 수 있고,
레시피대로만 따라하면 맛은 무조건 보장이니 완전 최고다 최고!!!!


뒷면의 레시피를 휙 살펴보면-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를 볶고 물부어 끓이고 짜장가루를 넣어 쉐킷쉐킷하면 완성!

고기가 많으니깐 기름기와 힘줄 등등 제거하고 200g 정도 넉넉하게 잘게 썰어서 키친타올로 핏물 제거하고
냉장고와 주방 곳곳에서 잠자고 있는 양배추, 양파, 애호박, 감자, 당근까지 작은 사이즈로 썰어주었다.
그래야 편식쟁이가 골라내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다 ㅎㅎㅎ
감자는 물에 담궜다가 전분을 빼주었다.

올리브 오일 휘리릭 두르고
내가 좋아하는 청정원 마늘 가루를 탁탁탁-

볶는 순서는 상관 없는 듯하여 우선 고기를 볶아주었다. 지글지글-

고기의 겉면이 익어갈 때쯤 양파를 촤르르르
양파를 먼저 볶았어도 좋았겠다 싶었지만 ㅎㅎㅎ 다음에는 그렇게 하는 걸로?

양파가 투명해질 때쯤 나머지 채소를 다 넣어주었다.

그리고 볶아볶아

물은 700ml 넣으라고 써있는데 나는 아이를 생각해서 조금 더 넉넉하게 부었다.
가급적 짜지 않게 먹으려고 한다 ㅎㅎㅎ
850ml 정도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는 고기와 채소들
이 순간 전화가 와서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오래 푹 끓였다 ㅎㅎㅎ
의도치 않게 당근까지 무르게 익어 좋았다.

그리고 짜장가루를 조금씩 뿌려주며 섞어주자 맛있는 짜장이 완성되었다!!!

소고기 우둔살이 혹시 질기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게 썰었고 오래 끓여서인지 아주 부드러웠다.
정말 요린이 엄청 뿌듯해지는 순간 ㅎㅎㅎㅎ
채소를 레시피보다 1.5배 이상 넣었더니 4인분 치고 굉장히 많은 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대식가들이 있으니 나는 아주 좋다.


저녁에 아이에게 짜장이 있다고 보여주니 평소보다 일찍 먹고 싶다고 한다.
메추리알 조림, 멸치 볶음, 물김치, 최애 사골국물과 함께 식판에 차려줬더니 남김없이 다 먹는 기특함을 보였다.
식판에 차려주면 예전에 어린이집 추억이 떠오르는지 아주 좋아한다 ㅎㅎㅎ
먹다가 고기 싫어요~ 감자 싫어요~ 한번씩 말하긴 했는데
짜장은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다 먹어야 해! 했더니 어쩐 일로 투정없이 정말 다 먹었다 ^^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엄마 내일은 짜장면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너무 예쁘고 고마웠지만 마트에 면이 팔아야 할텐데 매우 걱정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