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살을 이용한 초간단 제육볶음
러시아에 와서 매끼 한식으로 준비하기에는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육류 섭취량이 점점 많아지는듯 한데.. 남편은 아무리 고기를 먹어도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ㅎㅎ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얼마나 자주 사다가 굽고 끓이고 하는데 무슨 소리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는 간이 세고 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심심한 요리를 주로 하다보니, 그는 양념이 아주아주 진한 제.육.볶.음.이 먹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알아냈으니 원하는 음식을 해드리리라.

제육 볶음을 하기 위해 마트 정육 코너에 가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했다.
그래서 늘 그렇듯이 목살 한덩어리를 사왔다.
(이 나라에 슬라이스된 고기가 있을 리가 없다. 굳이 찾자면 스테이크 두께로는 있다.)
오늘도 통고기의 비계를 잘라내고 나름 열심히 쓱쓱 얇게 썰었더니 삼겹살 두께 정도로 성공한 것 같다.
살짝 얼렸다가 썰면 잘 될까 싶어서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었다 꺼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었는지 언 느낌은 아니었다 ㅜ
제대로 요린이 인증 ㅎㅎㅎ
통고기는 700g 이었는데 내가 너무 많은 비계를 제거했나?
내 정성이 가득 들어간 586g의 슬라이스된 목살 ㅋㅋㅋㅋㅋㅋ
1. 고기의 밑간을 하기 위하여 양념을 준비한다.
진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마늘 큐브 2개 사용), 후추 갈갈
2. 밑간 양념 재료를 볼에 담고 섞어준다.
3. 고기에 양념을 섞어 주물주물한 뒤, 냉장고에서 20분간 숙성시켜준다.
(돼지고기를 숙성시키는 동안 같이 먹을 된장찌개 재료를 준비한다. 남편의 최애 버섯 듬뿍)
4. 제육볶음 양념을 준비한다.
진간장 1큰술, 고추가루 2큰술, 설탕 1.5큰술, 고추장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마늘 0.5큰술 (다진마늘 큐브 1개 사용), 후추 갈갈
☞ 맵짠을 선호하는 입맛일 경우, 양념을 조금 더 추가하면 좋을 듯
5.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꺼내 볶아준다.
6. 고기의 겉면이 익어갈 때쯤, 준비해둔 제육볶음 양념과 채소를 넣고 볶아준다.
나는 양념을 넣을 때 양파를 함께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파를 넣어 살짝 볶았다.
완성된 제육 볶음!!!
러시아에 와서 처음 해보는 음식이 아주 많다.
이 곳에서는 제육볶음이 먹고 싶으면 집에서 해먹는 수 밖에 없으므로-
(물론 한식당 가면 되겠지만, 굳이 한식당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ㅎㅎㅎ)
담아놓으니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D
나는 고기 양념이 밴 채소를 좋아해서 양파를 큼직하게 썰어넣었다.더 많이 넣고 싶었지만 집에 양파가 반개 뿐인걸 몰랐다 ㅠㅠㅠ
한식의 마무리는 언제나 깨 솔솔~
완성된 남편의 저녁 식사!
버섯 된장찌개와 오이지 무침과 겉절이 그리고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제육볶음 가득.
내 입맛에는 양념이 적당했는데,
경상도 사람인 남편은 좀 더 맵짠이어도 좋겠다고 했다.
한근에 가까운 고기를 뚝딱 해치운 것 보면 맛이 괜찮았던 것 같다 ^^
그래도 다음에는 양념을 좀 더 추가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