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휴일을 맞아 오늘 점심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보통 주말에 한끼는 외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ㅎㅎ
오늘은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들렸다가 점심을 먹기로 해서 남편이 총영사관에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딸이 선호하지는 않지만 우리 부부는 좋아하는 그루지아 음식을 먹으러~
(미안.. 엄마아빠는 피자, 파스타가 너무 질려버렸어 ㅎㅎㅎ)
작은 단독 건물의 레스토랑.
외관이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스러운 파스텔톤이 마음에 들었다.
구식 건물들은 대부분 파스텔 노랑, 파스텔 분홍, 파스텔 초록, 파스텔 파랑 등의 파스텔 계열의 색채로 칠해져 있다.
와인 코르크를 이용해 만든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쨍한 초록빛의 문이 하나 더 있다.
겨울이 길고 추운 나라라 그런지 이렇게 문이 두개인 곳이 많다.
멋지게 진열된 와인들.
나를 마셔주세요~ 하는 것 같다 ^^
걸어가면서 찍다보니 흔들린 내부 인테리어
예약석이라고 미리 예쁘게 세팅을 해놓았다.
빈티지 하면서도 멋스럽게 표현한 내부 인테리어
이렇게 잘 꾸며진 식당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테이블 옆으로 보이는 모습.
안에서는 음료를 제조하고 바깥에서는 계산서를 출력 한다.
왼쪽 커튼 안으로는 화장실인 것 같았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음)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 열기 전
메뉴를 열자마자 "여기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식당에서 노어와 영어 메뉴가 같이 적혀있는 곳이 잘 없다 ^^;;;;
친절하게 사진까지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고, 가장 확실하게 가격이 말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페이지부터 EGGPLANT AND PAPPER ROLLS WITH NUTS 선택!
언제나 꼭 먹어야 하는 KHACHAPURI.
나중에 딸이 먹을 CHVISHTARI 도 추가 주문했는데 손도 안 대고 포장해왔다 ㅠ
남편이 항상 시키는 SHISK-KEBAB은 늘 그렇듯 chicken과 pork 로 결정.
그 외에 딸이 좋아하는 Fried potato 도 주문했는데, 후렌치후라이 스타일이 아니고 웨지감자 스타일이라 역시 손도 안 대심..
식당에서 물을 제공해주지 않으니
어린이 물은 항상 가지고 다니고 나는 주로 따뜻한 티나 커피 혹은 탄산수를 주문해서 마신다.
오늘따라 상큼한 음료가 땡겨서 HOMEMADE LEMONADE 를 유심히 보다가
남편과 나눠마시려고 STRAWBERRY-BASIL을 1L로 주문했다.
주문 완료 후 세팅된 물잔, 앞접시, 냅킨, 커트러리
주문한 STRAWBERRY-BASIL 레모네이드가 아주아주 무겁고 큰 잔에 나왔다.
러시아는 항상 모든 음료를 서빙하고 잔에 따라주고 가신다.
옆에는 우리 딸의 어린이 물과 요술봉, 보석함 ㅎㅎㅎ
레모네이드 안에는 절인 딸기, 레몬, 오렌지, 바질, 얼음이 가득 들어있다.
우리는 처음에 음료만 마시다가 나중에 딸이 과일과 얼음을 꺼내서 알뜰히 다 먹고 나왔다.
이런 음료 오랜만인데 만족하며 마셨다.
에피타이저의 비주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좋아하는 파프리카와 가지에 견과류로 속을 채워 만든 롤이니 기대가 엄청 컸는데, 이상하게 입에 붙지 않는 맛이었다. (표현력 부족)
그 다음 메인 메뉴들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하차푸리는 보트 모양의 담백한 도우 안에 치즈와 달걀 노른자로 속을 채운 음식이다.
제대로 먹으려면 약간 기술이 필요한데, 친절하게도 물어보지도 않고 직접 치즈와 노른자를 비벼서 섞어 주셨다.
푸짐한 한상 차림.
하차푸리는 그동안 먹었던 것보다 크기가 크고 담백하고 도우가 바삭했다.
샤슬릭의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플레이트가 휑하게 느껴졌고...^^;;;;;
딸이 손대지 않은 동그란 빵은 안 먹어봐서 맛을 모르겠지만 무겁고 단단했다.
구운? 튀긴? 감자는 아주 프레쉬한 파들과 함께 나와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감자 반, 파 반 ㅎㅎㅎ
식사 후 손대지 않은 빵은 포장을 요청하고, 계산서를 받았다.
우선 총액에서 한번 놀라고, 세부 내역을 살펴보다가 Service 10%에서 또 한번 놀랐다.
여러 그루지아 식당을 가봤는데 이 곳은 음식의 맛과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청 친절하긴 했지만 맘대로 10%가 붙어서 나오다니 당황스러웠다 ㅎㅎㅎ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집은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 인걸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특이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Rustaveli Restaurant on Google
Find out more about Rustaveli Restaurant by following them on Google
g.page
'맛집 in SP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나지 않은 눈구경과 근처 맛집 Na More (0) | 2022.03.07 |
---|---|
MNTN COFFEE 재방문 (0) | 2022.03.04 |
상트의 명물 도넛! 삐쉬끼 (Pyshechnaya) (0) | 2022.02.21 |
Mr. Bo (0) | 2022.02.17 |
SIGHT COFFEE AND DINE (0) | 2022.02.15 |